515갤러리 기획초대전
금속공예가 3인의 아트주얼리展
‘Vestiges of the Memoria’
신혜림, 이주현, 이숙현
2014. 3. 24(월)-4.24(목) Opening 3.24(월) 6:00pm
515갤러리(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72-3) 062+654+3003
기억은 시간속에 지워지지만 흔적은 남아있다. 수많은 시간과 기억들을 조각 조각 퍼즐처럼 서로가 닮은 모양으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간다. 이들은 지금의 시간도 여러 형태로 쪼개고, 비틀고, 결합하려 한다. 그것은 또 다른 오랜 시간속으로 보내져서 찾아올 기억들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금속이지만 기억속에서 가져온 형태나 질감 색채는 또 다른 해석을 하게 한다. 그러나 서로가 기억속에 보물들을 하나씩 꺼내와서 재 해석하는 다양한 표현은 새로움을 전해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일상을 기억하게 하는 나만의 흔적을 함께 느끼고 나의 추억속에 담아보기 위함이다. 세 명의 작가는 서울과 중국,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개인 공방을 운영하고 대학에서 후진 양성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신혜림 작가는
묘사적이기 보다 상징적이다. 늘어지거나 이어지는 끈, 시작과 끝이 없는 반복 형태들은, 작가가 바라보는 일상과 이들의 침전물, 때론 현실을 보상하는 꿈의 세계를 그리는 언어들이다. 이들은 보편적이면서도 개인적이다. 겹겹의 가죽 단층들에는 작가가 감내한 시공간의 변화와 단절, 이를 다시 이어가는 삶의 의지가 투영되어 있다.
이주현 작가는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 따스하게 자리 잡고 있는 한옥과 나무에 대한 기억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고유의 텍스쳐를 드러내는 나무결이 곱게 다듬어져 뽀얗게 반짝이는 은과 함께 이루어 내는 조화를 바탕으로, 복잡한 형태보다는 생략된 형태와 은이나 상아 등을 통해 단순하고 미니멀한 모노톤의 작품으로 많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이숙현 작가는
기하학적인 형태의 분석과 삼차원적 재구성의 작업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특히 상징적 아이콘으로써 기본 기하형태 조합과 반복된 형태의 점층적 이미지를 이용한 장신구 작업을 통해 꾸준한 연구 활동을 이어오던 중, 다수의 기하형태가 서로 상응하여 생성된 소리라는 새로운 청각으로 전달하는 또 다른 작품은 감동 그 자체이다.
금속은 우리에게 차가움과 날카로움을 준다. 그것은 호흡이 없는 상태의 무기질이다. 작가는 수없이 많은 시간을 두드린다. 그러는 동안 자신의 희미한 기억을 찾아 가기도 하고 절제된 시간 속에서 소리를 전달하게 된다. 우리는 작품을 보지만 이미 그 작품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처럼 보는 것에서 기억하게 하고 듣는 것에서 느끼게 하며 생각하는 만큼 자신의 변화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올해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 공예와 디자인에 대한 우리 지역의 다양한 문화의 접근과 공예와 디자인을 통한 일상의 삶이 변화되고 문화라는 지속가능한 대안을 함께 나누고자 기획 되었으며, 근대역사문화가 살아있는 양림동에서 기억 속 흔적을 찾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